작성일 : 05-10-14 19:17
[건강]녹내장, 침입하면 완치불가능…조기진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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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녹내장, 침입하면 완치불가능…조기진단 중요 안과학회, 33회 눈의날 맞아 '올해의 질병' 선정
녹내장은 백내장과 함께 실명의 가장 큰 원인. 전 인구의 2% 정도인 90만~100만명 정도가 환자로 추정되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20만~30만명에 불과하다. 자각 증상이 없어 대부분 발병 초기엔 병을 모르고 지내다, 병이 악화돼 시야(視野)가 크게 좁아진 뒤에야 병원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파괴된 시신경은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살릴 수 없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만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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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33회 눈의 날’을 맞은 대한안과학회는 집중적인 대국민 계몽과 홍보가 필요한 ‘올해의 질병’으로 녹내장을 선정했다. 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홍영재 교수는 “고령화 시대 가장 심각한 보건문제 중 하나인 녹내장과 그로 인한 실명의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호없이 와…평생관리해야 실명예방 40세이상·당뇨·가족력 땐 매년 검진을
녹내장이란 안구 내의 압력이 서서히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고 그 때문에 마치 대롱을 통해 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때로는 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시신경 손상 과정은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또 발병 초기엔 특별한 증상도 없어, 많은 사람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게 안과학회의 설명이다.
▲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과정. 안구 가운데 있는 흰 점이 점점 커지면서 시신경이 파괴돼 사라졌다.
학회는 녹내장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매년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 등을 받으라고 권장했다. 녹내장의 진단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안압 측정만으로도 녹내장 환자의 3분의1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시신경 촬영까지 하면 3분의 1을 더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검사는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어느 안과에서나 받을 수 있으므로 특히 40세 이상 당뇨나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있는 사람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1년에 한번식 받으라고 학회는 권유했다.
홍영재 교수는 “현실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는 시력검사는 대부분의 집단검진에 포함돼 있으나 정작 중요한 안압검사나 시신경 검사는 빠져 있다”며 “직장검진 등에서 적어도 40세 이상에게라도 녹내장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녹내장의 꾸준한 관리다. 사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왜 안압이 높아지고 시신경이 손상되는지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목표수준’까지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의 손상 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치료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문정일 교수는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지니고 살면서 관리하는 병”이라며 “이렇게 관리만 하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도 결국 실명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약을 넣어도 좋아지는 것을 못 느끼고, 약을 넣지 않아도 나빠지는 것을 못 느끼므로 약 넣기를 소홀히 하거나 그만두기 때문”이라며 “일단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평생 약을 넣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시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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